보이지 않을 것 같았던 터널의 끝
나 지금 거기와 있는 거 맞겠지
이게 끝 일꺼야. 제발 끝이길 바라고 끝이어야 해.
매일밤 빌어본다. 항암.. 정말 보기도 싫은 그 단어.
다시는 안하고 싶다고.. 6차에서 끝내고 싶다고..
6차 앞두고 외래진료 날. 아침에 일어나 진료시간 2시간 전 도착 할 수 있게 친정집에서 나와 전철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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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발과 모자를 매일 쓰다 보니 점점 더워진다.
머리 두피에 땀띠도 났다.
친정집에 안쓴다는 목에 거는 선풍기가 있어 챙겨 갔다.
신세계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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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도착해서 피검사와 엑스레이 검사를 끝내놓고,
대기했다. 역시나 앉을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가득 찼다. 자리 없어 겨우 잡아서 앉아 기다렸다.
생각보다 많이 기다리지 않고 교수님을 뵐 수 있었다. 그동안 있었던 부작용 얘길 드렸고~ 마지막 항암 오늘 할 수 있음하고 다음 달에 PET CT검사해 보고 케모포트 제거하자고~
마지막 항암이 되니 난 재발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서..ㅜ 여쭤봤는데 재발에 대한건 누구도 알 수가 없다고. 이유도 원인도 모른다고 얘기해 주셨다..그렇다면 운인가ㅠ 소포성림프종은 완치가 없다는데?라고 얘기하니 그렇지 않다며 재발 없이 완치되어 잘 지내시는 분들 많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 재발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 그 또한 스트레스니 편하게 생각하고 편하게 살쟈..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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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진료 보고 점심을 먹었다.
딱히 먹고 싶은것도 없고, 배도 고프지가 않았다.
그냥 대충 죽 시켜 먹고 주사치료실 접수하고 카페에 가 자리를 잡고 일을 시작했다. 머릿속에 또 온갖 잡생각들이.. 흠 문제다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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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치료실에서 대기하라는 시간은 4시. 한 시간 전인 3시에 약을 먹고 슬슬 짐을 챙겨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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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 어. 가. 기. 실. 다!!!!!!! 정. 말. 시리. 다!!!!
잘 해왔잖아 마지막이니 힘내서 잘하고 오자.
생각하려고 해도 정말 들어가기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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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좀 남아 있어 벤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날씨 너무 좋고, 시원한 바람도 너무 좋고
항암을 받으러 들어가려는 내 맘은 너무 안 좋고ㅠㅠ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용기가 없는 나는..
대기시간 10분 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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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자마자 보니 내 이름이 떠있었다..
딱 눈 감고 한번 더 참고 견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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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이곳 풍경, 이곳 분위기, 이곳 냄새
다
싫
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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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끝 찡한 코매움이 싫어 편의점에서 목캔디를 사 왔다. 입에 물고 약물 투여를 하니 코매움이 훨씬 괜찮았다.
진작에 그래볼 걸. 아니 다 필요 없고 여기서 꼭 끝이길 기도했다.
물을 많이 마셨더니 화장실이 가고 싶어졌다. 하지만 혼자서 가려니 링거병 주렁주렁 밀며 귀찮고 어지러울 것 같아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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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것 자체만으로 구토유발..
다신 만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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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끝 끝.. 끝이 보이니 좋다.
집에 가고 싶어다.
퇴근하고 신랑이 와서 남은 거 다 맞고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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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늘 하나가 되는 가발.
너도 이제 이별하고 싶다. 다신 안 만나고 싶어.
지금 당장은 어렵고;;; 가을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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