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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프종이야기

2021-06-10 항암 6차

by 팔사오구 2023.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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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을 것 같았던 터널의 끝

나 지금 거기와 있는 거 맞겠지

이게 끝 일꺼야. 제발 끝이길 바라고 끝이어야 해.

매일밤 빌어본다. 항암.. 정말 보기도 싫은 그 단어.

다시는 안하고 싶다고.. 6차에서 끝내고 싶다고..

6차 앞두고 외래진료 날. 아침에 일어나 진료시간 2시간 전 도착 할 수 있게 친정집에서 나와 전철을 탔다.

가발과 모자를 매일 쓰다 보니 점점 더워진다.

머리 두피에 땀띠도 났다.

친정집에 안쓴다는 목에 거는 선풍기가 있어 챙겨 갔다.

신세계다ㅋㅋㅋ

병원 도착해서 피검사와 엑스레이 검사를 끝내놓고,

대기했다. 역시나 앉을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가득 찼다. 자리 없어 겨우 잡아서 앉아 기다렸다.

생각보다 많이 기다리지 않고 교수님을 뵐 수 있었다. 그동안 있었던 부작용 얘길 드렸고~ 마지막 항암 오늘 할 수 있음하고 다음 달에 PET CT검사해 보고 케모포트 제거하자고~

마지막 항암이 되니 난 재발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서..ㅜ 여쭤봤는데 재발에 대한건 누구도 알 수가 없다고. 이유도 원인도 모른다고 얘기해 주셨다..그렇다면 운인가ㅠ 소포성림프종은 완치가 없다는데?라고 얘기하니 그렇지 않다며 재발 없이 완치되어 잘 지내시는 분들 많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 재발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 그 또한 스트레스니 편하게 생각하고 편하게 살쟈.. 생각했다😁

 

외래진료 보고 점심을 먹었다.

딱히 먹고 싶은것도 없고, 배도 고프지가 않았다.

그냥 대충 죽 시켜 먹고 주사치료실 접수하고 카페에 가 자리를 잡고 일을 시작했다. 머릿속에 또 온갖 잡생각들이.. 흠 문제다 문제~~~

 

주사치료실에서 대기하라는 시간은 4시. 한 시간 전인 3시에 약을 먹고 슬슬 짐을 챙겨 나왔다.

들. 어. 가. 기. 실. 다!!!!!!! 정. 말. 시리. 다!!!!

잘 해왔잖아 마지막이니 힘내서 잘하고 오자.

생각하려고 해도 정말 들어가기 싫었다.

 
 

시간이 좀 남아 있어 벤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날씨 너무 좋고, 시원한 바람도 너무 좋고

항암을 받으러 들어가려는 내 맘은 너무 안 좋고ㅠㅠ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용기가 없는 나는..

대기시간 10분 전에 들어갔다.

도착하자마자 보니 내 이름이 떠있었다..

딱 눈 감고 한번 더 참고 견디자!

휴..

이곳 풍경, 이곳 분위기, 이곳 냄새

!!!!!!!!!!

 

코끝 찡한 코매움이 싫어 편의점에서 목캔디를 사 왔다. 입에 물고 약물 투여를 하니 코매움이 훨씬 괜찮았다.

진작에 그래볼 걸. 아니 다 필요 없고 여기서 꼭 끝이길 기도했다.

물을 많이 마셨더니 화장실이 가고 싶어졌다. 하지만 혼자서 가려니 링거병 주렁주렁 밀며 귀찮고 어지러울 것 같아 참았다.

보는 것 자체만으로 구토유발..

다신 만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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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끝 끝.. 끝이 보이니 좋다.

집에 가고 싶어다.

퇴근하고 신랑이 와서 남은 거 다 맞고 귀가했다.

나와 늘 하나가 되는 가발.

너도 이제 이별하고 싶다. 다신 안 만나고 싶어.

지금 당장은 어렵고;;; 가을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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