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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 후 저녁부터 꼼짝없이 누워만 있는다.
물을 엄청 마셨던 1,2,3차 때보다
차수가 올라갈수록 확실히 물양이 줄었다.
많이 마시려 해도 목만 적시고 물을 내려놓게 된다.
점점 더워지는데 이불을 자꾸 덮는다.
땀도 많고 더위 엄청 타는데.. 뭔가 추위가 느껴지는 거 같다. 체질이 변하는 건지 약의 부작용인지..
밤새 끙끙 앓는 소리 내다 겨우 지쳐 잠들고
아침에 약 먹어야 해 일어나 대충 죽을 먹고 계속 잔다.
그러다 보면 밤에 잠 못 들고 새벽에 뜬 눈으로 지새우고..
반복적인 것 항암 후 일주일은 변비와 불면증으로 엄청 고생한다.. 신기하게도 일주일이 지나면 다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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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하고 다음 날.. 아팠던 게 언제냐며 다시 살아난다.
둘째 하원을 직접 하겠다며 버스 타고 본가에 다녀왔다.
이렇게 빨리 외출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바로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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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푹 자고 싶은데 새벽만 되면.. 온갖 잡생각에 잠이 안 온다. 자고 싶은데 못 자는 게 너무 괴로웠다.
그러다 아침이 되면 잠이 든 날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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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이 지났다.
변비와 불면증 심각하다..ㅠ
식욕이 마구 올라온다.
친정 근처의 마라탕집에 가 혼자 한 그릇 먹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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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랄라 마라탕 먹고 커피까지 사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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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집중하며 혼자의 시간을 갖고 싶을 때 꺼내어 색칠을 한다. 잡생각이 싹 사라진다~ 빨리 예쁘게 완성하고 싶은데.. 계속 미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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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겠다고 해
다녀오라고 했더니 친구들과 먹을거리 사면서 꽃게와 갑오징어를 샀다고 친정에 전해주고 갔다.
덕분에 해산물 오랜만에 배불리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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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에서 주말만 보내고 본가로 돌아왔다.
아이들 어린이집, 학교 보내고
혼자 한 끼 해결 할 때 닭가슴살 꺼내 볶아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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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5차 받고 일주일이 되는 목요일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평창으로 향했다.
예약을 하고 보니 비소식이 있었고, 생각해 보니 뭐 그리 급했다고 치료 후 일주일차에 잡았을까..
덥다고 전날 선풍기를 켜고 잤더니 아침 목이 아프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가려니 기분은 좋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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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니 비도 오고 할 게 없어 키즈카페에 갔다.
3시간이라 아이들 신나게 뛰놀고 나는 구석에 앉아 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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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카페에 손님이 없어 에어컨을 약하게 켰다가
하나둘씩 더 오기 시작하니 에어컨을 시원하게 틀어 너무 추웠다. 신랑 겉옷을 입고도 너무 추워 혼자 나와 카페에 가서 뜨끈한 유자차 한 잔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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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평창 하나로마트에서 한우를 사 와 구워 먹었다.
육류 섭취를 줄이려 고기를 자주 안 먹으니
아이들의 폭풍 흡입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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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되니 컨디션이 더 바닥이다.
신랑이 내일도 이러면 약을 사서 먹으라고 했다.
비는 그쳤고 아이들은 놀고 싶어 하고
신랑이 아이들과 산책한다고 쉬라는 거
옷을 껴입고 함께 나가 구경을 했다.
정~말 추웠다ㅎㅎ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하니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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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조식은 리조트에서 해결하고
점심은 생선구이를 먹었다.
식욕이 오르니 뭘 먹어도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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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리조트 내 식당에서 먹었다.
라이브로 공연을 보며 먹는 곳이라 음악소리에 시끌시끌하다.
구성은 좋은데 뭔가 크게 기대하면 안 될 맛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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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마지막 날
발왕산 케이블카 타고 정상에 올랐다.
세 번째 가는 거라 그런지 스카이워크 새로 생긴 것만 둘러보다 너무 추워 바로 내려왔다.
아프다고 힐링이 필요하다고 여행 가자 해서 간 건데.. 무리였던 것 같아 아쉬웠다. 여행이야 항암 6차 금방 지나가니 다 끝나고 더 행복하게 다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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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일상으로 돌아오다
저녁을 해야 하는데 늘 반찬거리가 고민이 큰 1인ㅎㅎ
케일이 좋다고 해 케일을 사다가 쌈장 놓고 3일 연속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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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부모님과의 점심
도가니 사주셔서 츄르룹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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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하는 것도 아닌데 자주 먹는 닭가슴살볶음.
야채 듬뿍 먹고 암세포 따위 다신 내 몸에 오지 못 하게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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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데리고 놀이터에서 놀기☺
피부가 까만 편인 나는 늘 햇빛이 싫었다ㅠ
그동안 피부 탄다고 그늘만 찾아다니곤 했고,
집에서도 어두운 게 좋아 암막 커튼만 치고 살고,
눈이 부신 게 싫어 어둡게만 하고 지냈던 것 같다.
햇빛을 자주 봐야 비타민D가 생성된다고..
그래서 최대한 외출 시에는 햇빛에 자주 노출시키려고 했고 아이들에게도 햇빛에 좋은 기운도 있으니 잠시 쬐도록 했다.
덕분에 아이들 마스크 자국 얼굴에 그림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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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을 보는데 야채들만 한가득..
신랑이 야채는 이제 그만 좀 사 오라고ㅋㅋㅋ
우리 가족 건강은 내가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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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아 주말에 선유도에 갔다.
커피와 마카롱을 챙겨 돗자리 펴고 앉아 아이들 킥보드와 롤러브레이드 타는 걸 구경했다.
이것이야말로 행복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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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까 하얗게 보이기만 하던 내 두피에 머리가 올라온다.
항암 일주일 미뤄서 그랬던 걸까
자라 봐야 한번 더 남은 항암에 또 빠질걸~
(6차 항암하고 머리를 뽑아봤더니 역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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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고 나니 컨디션 좋을 땐 아이들을 더 챙기고 싶어졌다. 둘째가 어린이집 가서 태권도 학원 갔다가 집에 오면 5시 반. 학원 근처 갈 일이 있어 카페에 앉아 기다렸다. 끝나는 시간 맞춰 쨘~하고 인사하니 좋아하는 표정에 기분이 좋다. 함께 손 잡고 마트에 가서 장 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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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설거지하고 8시 반쯤 나와 30분씩 걷기를 했다. 매일은 못 하고 컨디션 좋고 시간이 맞을 때 나와 걷고 들어갔다. 6살 둘째가 찍어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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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가 먹고 싶다. 집에서 먹으면 물론 편하지만 왠지 밖에서 먹고 싶은 날이다.. 신랑에게 삼겹살 먹자며 외식을 하자고 했다. 코로나 때문에 안된다고 할 줄 알았는데 흔쾌히 그러자고 해서 가족외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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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께서 한 박스 사서 보내주신 초당 옥수수🌽🌽
아들 어린이집 하원하는데 하나 익혀서 챙겨 갔더니 너무 맛있다고 한다. 집에 한 박스 받은 거 열흘? 도 안되어 다 먹었다ㅎㅎ 달콤하고 아삭한 게 이 시기에만 먹을 수 있어 매년 먹는데 너무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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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에 가서 저녁 시간을 보냈다는 건 병원 갈 일이 있어서 갔다는 것. 6차 항암 앞두고 외래진료 전 날. 아이들과 짐을 싸서 친정에 갔다. 저녁 먹고 동네 한 바퀴 돌자며 걷기 중~~~ 이제 마지막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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