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항암 후의 증상..
1차도 힘들었지만 2차도 너무 힘들었다.
구토 증상에 괴로웠던 기억이 가장 크다.
구토가 나오지도 않는데.. 자꾸 울렁울렁.
울렁거림이 심해 손을 넣어 억지로 토하고..ㅠㅠ
24시간 힘들고 괴로웠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괜찮아졌다.
구내염이 오려는 증상이 또 있는 것 같아 프로폴리스 스프레이를 계속해서 입안에 뿌렸다.
입안이 따끔 거리는 느낌에 붓는 증상이 있는 것 같았지만 다행히 구내염 없이 지나갔다.
친정집에서 요양중이라 딸아이와 공원에 가서 하체운동을 종종 했다. 다리에 힘이 없어 걷기도 어렵고, 자꾸만 휘청거리는 게 싫어 일부로라도 하체운동을 하려고 나갔다.
어디선가 봤는데. 항암 후 먹는 알약(소론도)이 근육의 소실을 가져와 근육이 빠진다는 걸 보았다. 원래 하체가 가늘긴 했지만 항암하고 더 가늘어진 느낌. 이유가 있었던 것ㅠㅠ


항암 전 한 박스 구매한 뉴케어
입맛이 없어 아무것도 못 먹으면 어쩌나 싶어서 뉴케어를 미리 사놓은 것.
하지만.. 항암 하루만 지나면 엄청난 식욕이 돌아 먹을 일이 딱히 없었다.
그래도 사 놓은거 그냥 두기에 아까워 가끔 하나씩 먹었다.

친정에 있을땐 거의 세끼를 꼬박 챙겨 먹고
간식으로는 이것저것 있는 것 특별히 따지지 않고 먹었다.
우무젤리도 먹고, 요구르트도 먹고~

본가로 돌아와 아이들 등교와 등원을 시켰다.
아침에는 간단히 빵이나 국에 밥 말아 먹이고
내가 아픈 후 초등학교 3학년 된 딸은 도보 15분 거리 학교를 혼자서 등교하기 시작했다.
2학년까지는 거의 빠지지 않고 등교는 학교 앞까지 직접 데려다줬는데.. 엄마가 아프다 보니 이제 혼자 씩씩하게 잘 다녀온다.
6살 아들은 어린이집에 등원을 직접 도보로 해야 한다.
걸어서 10분 거리 안되지만 이야기 나누며 천천히 걷다 보면 15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등원시키고 집안일이나 재택으로 일하는 업무 시작을 한다. 피곤할 땐 그냥 세탁 돌려놓고 잠을 자고~

저녁마다 과일과 견과류를 거의 매일 먹었다.
방울토마토는 거의 한팩 사서 오전, 오후로 나눠 먹어 1일 1팩으로 사 왔다~

음식을 딱히 가리지 않는 내 식성.
원래 혼자서도 식당 가서 밥도 잘 먹어 왔다.
아침 대충 아이들 챙기며 배고픔만 달래고 오후에 나와 추어탕을 한 그릇 먹고 오고 했다.
일단 먹고 나면 건강해지는 느낌~ 항암 한 번씩하고 본가로 가면 꼭 한 번씩 먹었다.

항암 치료를 하고부터 난 고기가 자주 땅겼다.
육고기 섭취를 좀 줄여보려고 하는데..
자꾸 땅긴다. 신랑은 삼겹살과 숯에 굽는 고기는 최대한 먹지 말라고 했는데.. 그래도 자주 먹지 않으니 한 번 먹어보자 해서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

평상시 좋아하던 양평해장국.
어느 날 점심 갑자기 너무 해장국이 먹고 싶어 사 왔다.
이곳은 늘 사람이 많아 자리가 가득 차던 식당이라 포장을 해서 집에 와 끓여 먹었다.

친정엄마가 또 오리를 떠 와 구워 먹자고 했다.
잘 먹고 잘 벼텨야하니 땅기진 않지만 열심히 먹었다.

어느 날 마라탕이 먹고 싶어 혼자 가서 먹고 왔다.
맵지 않게 1단계(신라면정도의 맵기) 먹고 싶은 재료만 담아 한 그릇 비우고 왔다.
면보다는 버섯과 야채 위주로 담아 먹는데.
위에 얹힌 고수는 생으로 나와서 혹시나 신선하지 않으면 어쩌지 싶었지만.. 맛있게 잘 먹고 왔다.

친정엄마가 챙겨 주는 밥상
아이들 식판에 반찬 덜어 늘 이렇게 챙겨줬다.
첫 항암 때는 뭐든 조심해야 한다고 해 식판도 끓는 물에 소독하고 수저도 소독하고 했는데..
2차인데 느슨해졌다. 그런 거 없이 그냥 따로 덜어만 먹고 뜨거운 물로만 설거지는 똑같이 해서 지낸 거 같다.

과일은 매일 빠지지 않고 챙겨 먹었다.
샐러드는 어머님이 네 건 깨끗한 물로 더 씻어서 갖고 왔다고 챙겨주셨다.

커피 매일 마셨던 거 같다. 항암하고 이틀정도는 커피도 마시기 싫고, 안 땅기는데 그 후로는 좀 줄여야지 하면서도 매일 마신 것 같다. 입이 심심하면 마카롱도 배달시켜 먹었다. 항암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오면 정말 단음식 줄여보자 다짐하고 있는데.. 식단관리에 신경 많이 써야 할 것 같다.

친정엄마와 점심- 샤부샤부
버섯, 야채 등 한가득 담아 푹 끓여 월남쌈 만들어 먹었다.

엄마와 샤브 먹고 커피 한 잔.
끊은 수 없는 아아...
날씨 따뜻해지니 시원한 아아를 자꾸 찾게 된다.

아이들과 신랑은 가끔 피자로 저녁 때우자 할 때가 있지만 피자를 썩 좋아하지 않는 나는 먼저 피자 먹자고 잘하지 않는다. 저녁에 뭐 먹어 뭐 먹어 고민하고 있는데 생각나는 메뉴가 딱히 없어 피자 얘길 하니 모두 좋다고 하여 피자를 시켜 먹었다.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먹는 거 같아,, 너무 식단에 신경 안 쓰는 거 아닌가.. 걱정도 되지만 뭐라도 잘 먹으면 된 다했으니 일단 먹자 했던 메뉴가 많은 거 같다.

어느 날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모임.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의 집에서 보기로 해서 만나기로 했다.
뭐 먹을래 묻는데.. 다 먹어도 돼! 회, 해산물만 빼면~~
얘기했더니 찜닭을 시켜놨다.
집에서 수저와 식판을 들고 친구집에 가는데.. 뭔지 모르게 미안함도 있고, 이런 내 모습에 잠깐 우울했다.
그동안 아픈 걸 얘기 안 한 친구도 있어서
이 날,, 암밍아웃 해 버렸다.
오랜만에 만나 반갑고 즐겁고 수다 떨고 나니 좋았다.
얼른 건강해져서 더 즐겁게 친구들과 함께 하고 싶었다.
멀리서 온 친구도 있어 10시 반쯤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게 3월에 무슨 일인지
집에 모기가 있다.
모기가 집에 있으면 늘 자주 물리는 2인.
나와 딸이다..
하... 면역력 수치도 낮은데 모기 물려도 되는 건가.
괜히 걱정이 앞선다.
(그 후 다리, 팔 여기저기 물렸는데.. 아무 일 없었다)

추어탕/양평해장국/마라탕에.. 이어 한우소머리국밥
아들이 어린이집 안가 함께 데리고 가서 특 시켜 나눠 먹었다.

아이들과 음료 한 잔씩.
아프면서 뭔가 아이들에게 미안한 맘도 좀 있다 보니
자꾸 이렇게라도 챙겨주고 싶어 진다.
미안하다가 또 말 안 들으면 소리 지르고~ 혼내고
그래도 함께하면 좋다~

과일을 너무 챙겨 먹는 건가
과일도 과하면 안 좋을 것 같은데..
혼자 다 먹는 거 아니니까 일단 먹자!!

항암 2차 하고 나서 손톱의 색깔이 까맣게 올라오기 시작했다.
카페글에서 항암 후의 증상 중 하나라고 본 거 같은데.. 나에게도 생기는 거였구나. 점점 지나니 길게 줄로 까맣게 변해간다.

항암치료를 위한 케모포트 고맙긴 하지만..
너무도 불편하고 또 불편하다.
잘 때도 불편하고 씻을 때도 불편하고 상처는 보기가 싫고...ㅠㅠ 얼른 제거하고 싶다.


먹는 거 하나는 정말 잘 먹었다.
식욕이 어찌나 이렇게 당기는 건지..
치료 전 살이 빠질까 가족들이 걱정을 많이 해주셨는데..
오히려 너무 잘 먹어서 큰 일.... 치료 끝나면 건강 회복하고 운동하며 뱃살 빼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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