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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프종이야기

항암 후 머리길이 변화(항암종료2년)

by 팔사오구 2023.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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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프종 혈액암 판정받고 알찹이라는 항암 6차를 끝내고

관해 판정 후 지금은 주기적인 검진을 받고 있어요.

알찹(R-CHOP)의 부작용 중에 하나로 탈모가 있죠.

저역시도 머리카락이 모조리 빠져버리는 탈모를 겪었는데요.

그동안의 머리 길이 변화를 간단히 올려봅니다.

항암후머리
항암후에 머리길이 알아보기

 

2021년 1월 조직검사 림프종 4기 판정
2021년 2월 항암시작
2021년 6월 항암 6차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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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1차하고2차항암끝나고6차항암끝나고
알찹 항암의 부작용-탈모

1. 항암 1차 끝내고 - 워낙 평상시 머리숱도 적고 가늘었는데 항암하고 탈모가 온다고 해서 가발을 이미 사놓고 머리카락이 빠지는 모습을 보기 싫어서 그냥 집에서 밀었어요. 전기 이발기를 이용해 친정엄마가 말끔하게 정리해 줬어요. 머리를 밀며 전혀 슬픔도 없었고, 그냥 나쁜 기운 잘라낸다 생각하고 몹쓸 병과 싸워서 이겨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2. 항암 2차 끝내고 - 본격적으로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했어요. 베개는 수건을 덮어 놓고 지냈는데 자고 일어나면 짧은 머리가 엄청났어요. 돌돌이로 빠진 머리카락 줍기 바빴네요. 두피가 엄청 따갑고 아프고 손끝만 스쳐도 쓰리다(?)라는 표현이 맞는지 머리카락 빠지며 두피가 엄청 예민했어요.

3. 항암 모두 끝나고 - 본격적으로 머리카락 기르기 시작!! 타야 할 버스가 기다리면 더 안 오는 것처럼 얼른 기르고 싶었지만.. 변화가 없는 머리길이.. 지금 되돌아보니 시간이 약이었어요.

거의 21년 8월 정도까지 가발을 썼는데요. 한여름의 가발!! 진짜 두피에 땀이 엄청나요. 땀띠도 심하게 올라오고, 두피가 고생했어요. 민머리였을 때 기억해 보면 머리가 엄청 시렸어요. 찬 바람이 살짝만 불어도 머리가 사립고 춥고 그랬네요. 머리카락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껴보았습니다.

사진 순서대로 3개월 /4개월 /6개월 /1년(파마함)

가발 벗고, 파마하기 전까지는 모자만 쓰고 지냈어요.

머리가 자라며 삐뚤거리고 길이가 다 가지각색이고, 집에서 누군가에게 잘린 머리카락처럼 보였는데

0.01cm라고 소중한 터라 다듬지 못하게 계속 기르는데 집중했어요.

그러다 목덜미 쪽 뒷머리가 너무 지저분해서 그곳만 살짝씩 다듬어 주었네요.

머리가 새로 자라며 예전보다 굵어진 것 같고 숱도 많아지는 것 같아서 좋아했어요.

그리고 가끔 빠지는 머리카락을 보면 눈으로도 굵어지는 머리가 나고 있는 게 보였고요.

항암후파마
항암후에 파마한 머리

하지만- 두 번째 코로나가 걸리고 갑자기 심각한 탈모를 겪었어요.

사진으로는 파마로 머리가 풍성해 보이긴 하는데 정말 심각하게 빠져 맥주효모, 비오틴, 검은콩가루 매일 챙겨 먹었어요.

사진은 항암 종료 1년-1년 5개월 후 머리길이예요.

쭉 뻗은 길이를 봤을 때 10cm쯤 됐던 것 같아요.

머리 밀고 항암 머리길이 얼마나 인터넷으로 찾아봤는지.. 언제쯤 긴 머리 할 수 있을지 엄청 알아보고 그랬는데..

길이는 사람마다 다 달라요. 저는 굉장히 천천히 자란 편이에요.

다른 사람들 항암 1년 후 머리길이는 단발되는 것 같았는데 저는 숏단발이였어요.

특히 정수리나 옆머리는 천천히 자라고 앞머리나 뒷머리는 쑥쑥 잘 자라는 것 같았고요.

짧지만 뭔가 변화가 필요해 파마를 했는데 너무 뽀글거려 딸과 아들이 뽀글 머리라고 매일 놀렸네요.

최근머리길이머리길이변화
항암끝나고 1년 10개월 후 모습

최근 돌잔치가 있어 가야 하는데 머리가 엉망이라 어딜 차려입고 나가기도 애매하고, 뭔가 헤어가 큰 스트레스였어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길이. 동네 집 앞이야 대충 모자 써도 되고, 머리를 반머리 묶음으로 해도 그냥 그럭저럭인데 오랜만에 친구들도 만나고 옷도 신경 써서 입어야 할 것 같은데 머리가 계속 맘에 안 들었어요. 풀어도 보고 고데기로 펴도 보고 뭘 해도 맘에 안 들어 고데기로  펴서 헤어밴드를 했어요. 느낌은 단발인데 실제로 보면 옆머리가 아직도 많이 짧아요. 머리길이 어깨선으로 맞춰 깔끔한 단발머리 어서 하고 싶네요. 머리를 길러보며 처음에는 홀가분하다며 밀고 나서 민머리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밀려오는 우울감은 어쩔 수 없었어요. 거울을 볼 때마다 이게 뭐야 이러며 우울해하던 날들이 많았는데. 위에 얘기했던 것과 같이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이 정답인 것 같아요. 기다리면 좋은 날이 올 거예요!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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