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림프종이야기

림프종 관해 후 5번째 정기검진 앞두고

by 팔사오구 2023. 4. 3.
반응형

시간이 흘러 림프종 진단받은 지 2년이 넘어가며, 어느덧 5번째 정기검진을 앞두고 있네요.

다음 주에 검진 앞두고 있는데 그동안 몸상태는 어땠는지 지금 어디가 불편한지 생각해 보다가

글을 올려보게 되었어요.

항암치료종료
항암후내몸증상

 

1. 흉통(가슴 답답)

저는 림프종 진단 전부터 가슴속 어딘가 답답하고 숨 막히게 아프다는 증상이 있어 내과 방문해 진료를 받았는데요. 위염증상인 줄 알고 약도 먹어봤고, 그러다가 자궁경부암 검사차 산부인과 가서 초음파를 보다가 종양이 발견되어 대학병원에 가서 여러 검사를 걸친 후 혈액암이라는 걸 알게 된 케이스인데요. 흉통의 원인을 모르겠는데 항암 전에도 있었던 증상이며, 항암 중에도 가슴이 답답했고, 항암이 끝난 지금도 종종 가슴 답답한 통증이 지속되고 있어요. 그동안의 정기검진에 선생님께 얘기를 했는데 그럴 때마다 심전도 검사를 받아보라고 예약을 잡아 주셨고, 검사할 때마다 정상으로 나왔어요. 항암이 끝난 지 2년이 다 되어가는 이 시점에서도 이유 모를 흉통이 종종 있어요. 늘 매일 있는 건 아니고 괜찮다가 가끔씩 답답한 증상이 생기며, 그럴 때마다 심호흡하듯 길게 숨을 쉬고, 내쉬고를 반복해 줘요. 신경 쓰면 더 답답해지고, 신경을 안 쓰려고 하면 자연스레 없어지는 것 같아요. 코로나를 두 번 걸려서 그것과 관련이 있을까 스스로 엮어보는데.. 코로나 전부터 있었던 증상들이라 가끔 지속되면 불안하기도 해요.

 

2. 손끝 저림

항암 하며 손가락의 감각이 무뎌지며 찌릿거리고 저림이 오래 있었는데요. 항암 종료 후 자연스레 저림 증상이 없어졌어요. 언제 그랬나 싶을 정도로 손가락의 감각이 다시 돌아왔죠. 그렇게 아무 생각이 없이 지내고 있었는데 요새 자려고 누웠는데 간간히 손끝이 찌릿(?)할 때가 있더라고요. 그렇다고 항암 했을 때처럼 아프고 불편하고 이런 건 아닌데 신경쓰일정도로 손끝이 찌릿하다 이 정도 증상이 있어요. 아마 선생님께 증상을 얘기하면 네? 항암 끝난 지가 언젠데 이런 증상이 있나요?라고 하실 거 같아요. 사람몸마다 다 다르니까 그거야 저도 제가 왜 아픈지 모르겠네요라고 말해야겠어요.

 

3. 피곤

자도 자도 피곤하고 몸이 무겁고, 그러니 운동이나 건강을 챙길만한 건 엄두가 안 나요. 그냥 자전거 타기, 걷기가 저에게 할 수 있는 운동이에요. 아침에 일어나기 너무 힘들어요. 아이들 학교 보내고 잠을 1-2시간 더 자야 피곤이 좀 덜해요. 근데 너무 생활이 망가지는 것 같아서 낮잠을 안 자려 노력하는데 왜 이렇게 피곤한 건지 모르겠어요. 아침에 일어나 수면활동을 확인해요. 얼마나 잤길래 이렇게 피곤하지... 확인해 보면 8시간 이상을 잤어요. 넉넉하게 잘 잤는데 난 왜 한 3시간 잔 것처럼 피곤하지.. 신랑에게 매일 피곤해 힘들어라는 말을 달고 사니까 운동부족이라 그렇다며 움직이라고 얘기하네요. 이런 피로 증상이 지속되니 괜히 우울한 마음도 들고, 암 하나로 내 인생 모든 게 망가진 느낌이야 라는 생각도 들 때가 있어요. 하지만 자꾸만 부정적인 생각 안 하도록 좋은 긍정의 책도 읽고 앞으로 건강을 잘 챙기면 좋아질 거라는 좋은 생각 하려고 해요.

 

4. 어깨통증

어깨 통증은 항암 중에도 딱히 몰랐고, 항암 끝났을 때도 몰랐어요. 안 아팠는데 어느 순간 어깨가 무겁다 운동한 것처럼 근육통이 있다 느껴지는 순간 계속 아파요.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고 허리를 자주 펴려고 하며,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도 여전히 무거운 가방을 메고 있는 것처럼 어깨가 무거워요. 아이들이 가끔 안마해 준다며 톡톡 주먹으로 쳐주는데 세상 시원해요. 저와 같은 증상이 있으신 분들이 있는지 다음 주에 선생님께 여쭤봐야겠어요.

 

5. 겨드랑이 불편

좀 많이 피곤하다 느낄 때면 겨드랑이 양쪽 림프절이 부은 느낌을 받아요. 차렷자세를 하면 뭔가 겨드랑이가 불편(?)한 느낌이 들어 자주 주물러 주려고 해요. 샤워하면서도 팔에서 겨드랑이 쪽으로 쓸듯이 문질러 마사지를 해줘요. 예전에는 못 느꼈던 증상들인데 내 몸에 하나하나의 반응을 예민하게 받아서 인지 항암 부작용일 거야 생각하며 스스로 극복해 나아가려 합니다.

 

6. 목뒤에 몽우리

목뒷덜미에 몽우리라고 하기에는 애매하고 뭔가 묵직이 부어있는 느낌으로 잡혀요. 지난번 정기검진에도 선생님께 얘기드렸는데 알찹(R-CHOP) 항암약 중에 소론도의 부작용이라고 얘기하시더라고요.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고 하여 그냥 신경 안 쓰고 살고 있어요. 가끔 뒷목 주물러주는데 손 펴서 위아래 쓸면 뭔가 볼록 올라와 부운느낌이 납니다. 

 

항암 종료 3년 4년 5년 시간이 지나 완치 판정도 받고

예전보다 더 건강할 수 없지만 조금씩 노력해 건강을 잘 챙기며 살아가려고 합니다.

이글 보신 모든 분들 건강하세요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