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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프종이야기

2021.1.17~2021.1.26 입원기록 5일차

by 팔사오구 2023.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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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조직검사의 날

아침이 되었다........ 전날 6시 반에 저녁 먹고 쭉 금식 중-

마지막 타임 수술 오후 3시쯤 할 거 같아요...

배고 고프고, 무섭고, 긴장되고, 걱정되고... (이놈의 걱정병.... 그리고 엄살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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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출근했다가 오후에 2시쯤 왔다.

3시쯤.. 수술실 들어가기 위한 준비가 다 되었고, 남편과 인사하고

침대에 누워 수술실에 들어갔다.

문이 열리는 순간.. 침대만 10대 정도 누워있는 대기자들이 보였다.

와. 이런 광경은 처음 보아서 어리둥절. 뭔지 모르게 공장느낌이었다.

순서가 되면 침대를 끌고 방 안으로 들어간다.

대기하는데 간호사가 오더니.. 이름을 확인하고 응급수술이 생겨 지금 수술을 할 수 없다고,, 미뤄서 오후 8시쯤 가능할 거 같다고....

여태 굶고 기다렸는데.............. 오후 8시...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살짝 짜증도 섞였지만.. 지금 안 한다니 안심... 휴/ 그리고 올라서 쉬고 있었다.

 
 

6시 저녁시간쯤 됐을 때 남편이 배고파하는 거 같아 지하에 내려갔다. 남편은 커피 한 잔 마시고 저녁을 고민했다. 8시쯤 수술한다고 하니 지금 후딱 밥 먹는 게 어떠냐고 얘길 했다. 그랬더니 그래 그럼 지금 밥을 먹어야겠다.. 해서 직원식단에 들어가 남편이 밥 먹을 준비를 하는 딱 그 타이밍에..... 간호사실에서 전화가 왔다.

_지금 수술 들어가야 하는데 어디세요?

지하라고 금방 올라간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저 멀리 밥을 뜨고 있는 남편에게 소리치며 불렀다. 지금 수술 들어간대. 나 올라갈게 그냥 밥 먹어~~

그러고 혼자 올라가 수술준비 마치고 침대에 누워 옮겨졌다.

 

수술방 들어가기 전 대기 중

들려오는 소리 7번 방 청소 중이에요.

청소 끝나면 들어가요.라는 간호사들의 이야기.

그 7번 방이 내가 들어갈 방인지... 모르겠지만.

맘속으로 기도했다. 잘 마치고 돌아올 수 있게만 해주세요.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

수술방으로 들어가는 내내 떨었나 보다.

침대를 끌고 어디론가 들어 들어가는데 왜 이렇게 먼 건지.

7번 방에 들어갔다. 티브이에서만 보던 수술방..

엄청 불빛이 강해 환하고, 추운 바람이 어디선가 불어오는지 추웠다.

수술 침대에 자리 잡고 누워 간호사가 묻는 대답에 이름 확인하고, 어디 수술이냐는 얘기에 난소 혹 조직검사라고 얘기하고. 마취제가 들어간 후 기억이 없다.

이름을 불러 눈뜨니 수술은 1시간 반쯤 걸렸던 거 같다.

회복실에서 40분쯤 누워있다가 병실로 옮겨졌다.

 
 

진통제를 달아줬다. 첨 보는 작은 병이 걸려 있고, 버튼을 누르면 약이 나온다고 했다.

그리고 누워 아래쪽을 보니 소변줄이 있었다.

분명 산부인과 치마만 입고 모든 탈의로 수술실에 들어갔는데 나와서 보니 바지가 입혀져 있었다.

출혈이 있으면 패드라도 대줄법한데.. 아무 처리도 없이 소변줄만 채워져 있고, 바지는 온통 피가 범벅이 되어있었다. 소변줄을 차고 있어 움직일 수가 없어 종일 누워만 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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