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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수요일이 되었다.
PET-CT검사 결과가 나오면 조직검사 할 거예요.
그래서 오늘 할 수 있으니 금식입니다.
링거를 맞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무서운(?) 검사가 남아서..... 이제 제대로 시작이구나 싶었다.
근데 링거 잡아주고 간호사가 나가고 얼마 안돼 피가 바깥으로 나오고 약물이 테이블 위로 뚝뚝 떨어진다.
남편은 아침에 출근해서 없고, 간호사 부르기 위해 나가긴 뭔가 무섭고, 입원날 설명해 주신 벨을 찾아 눌렀다.
바로 간호사가 와서 설명드렸더니 뭔가 잘 안 맞아서 그런 거 같다며 중간에 플라스틱 부분을 꽉 끼고 나갔다.
시간이 흘러 다시 보니 뚝뚝 약물이 또 흘렀다.
다시 호출해서 와서 보니. 플라스틱이 깨져있었다. 그걸 교체하고 나니 괜찮아졌다.
-괜히 별거 아닌 게 겁먹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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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도 지나고 조직검사 얘기가 없다.
혈압재러 왔을 때 여쭤보니 PET-CT 판독은 됐지만 조직검사 부위를 결정 못했다고,,
산부인과 교수님 회진 돌고, 종양내과 교수님 회진 돌고
촬영상 목에도 종양이 보이는데 너무 작고 깊어서 확인해도 잘 안 나올 수 있어 난소 쪽에 그나마 정확하고 큰 종양을 떼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다. 아이는 출산했냐며 임신 계획에 대해 여쭈신다.. 아이 둘 있고, 더 이상 출산 계획 없다고 얘기하니 한쪽 난소를 제거해야 할 수도 있다고 하셨다. 복강경으로 진행하며 간단한 수술이라 금방 될 거라고.. 일단 수술 잡히면 얘기한다며 금식 해제......... 그리고 링거도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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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식도 필요 없었고, 링거 맞을 필요도 없었던 것... 으.ㅠㅠ
간호사가 와서 웃으며 밥도 못 드시고 이렇게 될 줄 몰랐다며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
검사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간호사의 입장도 난감했을 터~
그렇게 링거를 빼고 일을 했다.
입원이라고 해서 일을 안 할까 했지만.. 팔이 불편해도 일은 할 수 있었으니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감사하다 생각하고 업무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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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조직검사를 앞두고 심전도 검사와 자궁 쪽의 간단한 조직 검사가 필요했다.
심전도 검사야 간단히 금방 끝났고, 자궁 조직검사는... 외래환자가 넘쳐나 앉을자리조차 없었다. 1시간 반쯤 기다려 들어가 시키는 대로 했다.
자궁경부암 검사처럼 간단한 걸로 알고 들어갔다.
정말 깊은 곳의 어느 생살을 집게로 뜯어내는 느낌이었다. 너무 아팠고,,, 소리를 질렀다.ㅠㅠㅠㅠ 이것 또한 다시 하고 싶지 않은 검사다.........
검사하고 옷을 갈아입고 앉으라고 해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왜 이 검사를 했냐고 묻길래 림프종의심 증상으로 왔다가 난소 쪽에 혹으로 조직검사 예정이라고 했더니 낼 하시네요?라고 얘기했다. 아직 스케줄이 안 나온 줄 알았는데.. 낼 마지막 타임으로 수술 잡히셨어요라고 듣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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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 꼈던 바늘은 제거했다.
이번에 수술용 바늘로 오른 속에 굵은 바늘을 넣었다.
정말 아프다...........ㅠㅠ 입 꽉 닫고 소리 지르지 말아야지.. 다짐했는데
소리가 새 나왔다....ㅠ 으~~~~~~악~~~~~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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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조직검사를 위한 준비가 시작됐다.
제모와 관장
산부인과에서는 간호사가 직접 다 해줬던 기억에 같은 줄 착각했다.
제모는 셀프다.ㅋㅋㅋㅋ 크림 바르고 5-10분 후 거즈로 닦고, 씻으시면 돼요..
하라는 대로 화장실 가서 해봤다.
독한지 피부가 엄청 따끔거렸다. 깜빡하고 폰을 놓고 와 시간을 잴 수가 없었다,
5분 기다리기 -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 그냥 슬슬 닦아보니 털이 녹아 닦여졌다.
그래서 장갑 끼고 모든 처리 마치고 관장약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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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로 마시는 관장
2차로 간호사가 직접 해주는 관장
대변을 깨끗이 못 봤을 땐 3차로 낼 아침에 또 관장한다고 했다.
1차 마시는 관장약 2층에 내려가 화장실 앞에서 벌컥 마시고 살짝 성공
2차 관장 옆으로 누워 간호사가 해줬는데 좀 민망~~~
바로 화장실 달려가 조금 성공
새벽.................. 배가 미친 듯 꿀렁꿀렁 살살 아파오는 걸 참고 잤다..
도저히 안돼 3번을 오고 가며 모든 걸 다 비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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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수술 준비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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