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가는 이 날의 사진이 딱히 없다.
뭐 좋은 거냐며 병원 가서 사진 찍는 걸 굳이 좋아하지 않는 남편
그래 그렇긴 하지.......ㅠㅠ
이날 오후에 병원 가기 전 오늘의 하루는 어떤지 그냥 한 번 들여다본 내 운세
다 믿는 건 아니지만 믿거나 말거나 그냥 읽어나 보자
![](https://blog.kakaocdn.net/dn/TNSa6/btrXHOnV2u6/2IqwCte3x89vZSVwsQhwG1/img.jpg)
처음 진료 봐주신 산부인과 교수님을 만나 뵈러 갔다.
담담 교수님이 방문 날 오후 시간은 암병원에 계신다고 해서 본관이 아닌 암병원으로 갔다. 역시나 이곳도 사람이 꽉 차 앉을자리가 없었다.
이렇게나 아픈 사람이 많다니.. 다들 각자마다 사연이 많겠지만
아픈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든 생각이 들었다.
기다림- CT의 결과를 기다리는 순간. 너무 떨렸다.
암일 거라는 얘기 2번을 들었으니 더 놀랄 일 없겠지 (그래도 정말 정말 정말 암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마음을 굳게 먹고 결과를 들으러 들어갔다.
담당 교수님이 CT의 결과를 보시고 "그렇지. 그래. 이럴 줄 알았어.."라고 얘기하신다.. 또 한 번 무너져 버리는 내 마음 "림프종이 의심이 돼요"라고 얘기해 주셨다.
이미 배 안에 전이가 되었고, 난소 양쪽에 있는 게 그 종양으로 추측된다고.
빠르게 종양내과 유명한 교수님 예약 잡아준다고 해 또 예약을 잡고 나왔다.
밖에 나와 신랑의 손을 잡고 둘은 아무 말 없이 지하철역을 향해 걸었다.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이 닦아도 닦아도 눈물이 멈추지가 않는다.
도대체 왜 나한테 이런 게 걸린 걸까/ 내가 너무 잘 못 살아온 걸까/
어디서부터 어떻게 뭐가 잘못된 걸까/
자꾸만 과거에 대한 후회와 자책만 하게 된다.
그리고 죽음에 대한 무서움을 느낀다..
![](https://blog.kakaocdn.net/dn/b1tIvT/btrXEBQpUpB/aaBu1mFZpsr9U06KQ1a430/img.jpg)
종양내과 교수님을 뵙기 전
인터넷에 엄청난 검색을 해본다
림프종? 림프종이 뭐지?
무슨 병이지?
왜 생기지?
어떻게 치료하지?
항암? 항암치료로 약물치료 잘하면 결과가 좋을 거라고
무너지지 말고 마음 단단히 먹고 이겨내자 버텨보리라 다짐한다.
수없이 긍정과 부정을 반복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
매일 행복한 일들만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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