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림프종이야기

2020년 겨울 어느 날 나는..

by 팔사오구 2023. 1. 31.
반응형

병원이라고는 1년에 한두 번 정도나 감기로 내과나 갔던 건강했던 나에게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2020년 봄 코로나가 터지고 첫째와 둘째를 집에서 돌보는 시간이 늘어가고,

집에서 3개의 재택근무까지 하느라 건강은커녕 일과 육아, 집안일만 하며 지내고 있는데 갑작스러운 탈모가 왔다. 머리숱이 많지 않고 가늘었지만 이렇게 심하게 빠지기는 처음이었다.

반응형

한없이 힘이 없이 뽑히고 빠지는 머리털~ 왜 이러는 거지..​

머리야 다시 자라나겠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시간을 지내던 어느 날.

심장? 가슴? 위? 어딘지 모르겠는데.. 왼쪽 부위에 통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인터넷 어딜 찾아봐도 해답은 없고 나 혼자만의 추측만이 가득했다.​

이거 스트레스로 화병인가. 울화통인가. 아냐 아냐 왼쪽 가슴-담적증? 인가. 이러다 위에 문제가 있어서 암은 아니겠지? 살짝 무서워졌다. ​

그렇지만 난 건강하니까 이러다 말 까야..라고 약국 가서 위 통증 약만 먹고 말았다.​

그렇게 봄, 여름, 가을이 지나갔고,

찾아온 겨울.. 나라에서 해주는 자궁경부암 검사가 딱 며칠 안 남은 12월.. 남편은 왜 공짜로 해준다는데도 안 해보냐며 얘기했다.

갈 건데 지금 시간이 없어, 별일 있겠어? 봐서 갈게

하다가.. 12월 22일 산부인과를 찾아갔다.

자궁 경부암 검진 중 초음파로 양쪽 난소에 이상한 무언가 혹이 보인다고 했다.

자세히 들여다봐도 초음파로는 모르겠다며, 이런 얘기하기 좀 그렇지만 최악의 경우 암일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했다.

피검사 좀 해보자고 해서 피를 뽑고, 그러며 당장 큰 병원에 가보세요라는 얘기는 듣는데.. 너무 무서웠고, 아이들과 남편 얼굴이 떠오르는데 미칠 것만 같았다. 그동안 내 몸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나 왜 이지경까지 된 걸 모르고 살아온 걸까. 건강에 대해 놓고 살아왔다는 게 너무 후회가 되었고, 다시 돌릴 수만 있다면 건강했을 때로 돌리고 싶었다.

급하게 대학병원에 예약을 잡았고, 당장 진료가 가능하대서 1월 4일에 예약을 잡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