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모포트를 삽입하고 다음 날..
밤새 상체 자체를 움직이는 게 불편해 힘이 들었다ㅠ
잔 건지 만 건지. 또 골수검사까지 잡혀서 더 그랬던 거 같다.
어릴적 초등학교 가기 전에 아파서 병원 간 적이 있었는데. 골수검사를 해보자고 해서 한 적이 있었다.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무지 엄청 아파서 힘들었던 기억과 검사 후 방귀를 뀌어야 밥을 먹을 수 있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 골수검사는 금식도 없었고, 가스 배출을 해야 밥을 먹는다거나 하는 건 없었다. 그게 30년이 더 지난 이야기니 요새는 그런 게 없나 보다~ 생각했다.


골수검사전 케모포트 시술한 곳에 바늘을 꽂아 링거를 연결했다. 진통제를 미리 놔주는 거라 했다.
한참 맞고나니 케모포트 시술한 상체 부위의 통증이 가라앉았다. 이런.. 진작에 진통제를 맞을걸.
어디에도 케모포트를 시술하고 아파서 진통제 맞았다는 얘길 본 적이 없는 듯해서 전혀 생각을 못했던 부분이다.
골수검사는 다른 어떤 시술하는 곳에? 가서 하는 줄 알고 있었는데.. 담당선생님께서 병실에서 할게요. 하셔서 깜짝 놀랐다. 헛... 잘할 수 있을까. 잘 참아야 하는데.. 엄살 피우다 옆에 계신 환자분에게 폐를 끼칠까 봐 걱정이 앞섰다.ㅠㅠ
편하게 엎드려 누워 팔을 머리쪽으로 잡으라신다.
"어깨가 케모포트 때문에 아파서 좀 힘든데 가능할까요.. " 난 또 엄살 소리를 또 내고 말았다.
불편해도 검사 후 지혈 때문에 모래찜질을 한 자 세로 오래 해야 해서 편한 자세로 잡으라고 했다.
어설프게 누워 두 손을 쭉 뻗어 자세를 잡았다.
하니까 되긴 했다.ㅎㅎ
본격적인 골수검사 시작-
바지와 속옷을 살짝 내리고
위치를 찾아 만져보신 후에
마취주사부터 따끔하게 맞는다.
근데 담당선생님 뒤로 누군가 또 의사분이 오셨다.
뭔가 막 지시를 하시며 더 깊게요. 더 어떻게요.라고 막 얘기하신다.. 아니 골수검사 초보자님께서 하시는 건가요............ㅠㅠㅠ 하는 내내 선생님손이 부들부들 떨림이 느껴졌다. 근데.. 왜 이렇게 계속 쑤시는지..........
배까지 뚫고 나올 기세로 쑤셔대는 거 같았다.
더 이상 참지 못해 아파요.......!!!!!!!!라고 울부짖었다. 다시 생각해도 너무 창피하다ㅠㅠㅠ 근데 정말 아팠다. 내 허리뼈를 반으로 쪼개는 거 같았다ㅠ
그러다 참을만한 고통이 왔고 또 깊이 쑤셔댔다.. 2차로 소리를 질렀다. 아파요!!! 으아 이어~ 엉.ㅜ 갑자기 엎드린 상태로 눈물이 흘렀다. 다들 안 아프다는데.. 왜 나만 아픈 거냐..........ㅠ
항암이고 나발이고 다 때려치우고 병원을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참아야 얼른 치료하고 낫지!! 이 시간아 얼른 가라!! 속으로 외치고 있던 중. 뒤에서 지시하시던 의사 선생님께서 이제 된 것 같아요 얘기하신다...
어후 살았다!! 생각하고 모래찜질 꾹 눌러 누워 있었다.
소리를 지르는 순간에 신랑이 와서 서있는 게 느껴서 좀 창피했다.ㅎㅎ 아픈데 눈물이 나는데 창피함은 다 느낀다는 거.....
검사를 해주신 선생님께서.. 많이 아프셨죠 수고하셨어요.라고 얘기하시는데 소리 질러 죄송하다고 얘기드렸다.ㅠㅠ 이 순간도 창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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