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항암 후 중간 검사가 있었다.
그건 그동안 항암약으로 얼마나 효과를 보았나
암세포가 어떻게 되었나 확인하는 검사다.
전날 저녁 9시부터 금식이라 물 한 방울 마시지 않고 도착했다. 생수는 마실 수 있다고 했는데.. 아무것도 안 먹는 게 더 정확하지 않을까 싶어 안 마셨다.

과연 내 몸이 어떤 상태일까..
암세포가 남아있다고 하면 어쩌지.
걱정해 봤자 무슨 의미가 있을까.
편하게 검사받고 점심이나 먹고 가야지~

접수하고 병원복으로 갈아입었다.
첫 입원 때 입었던 옷 오랜만에 다시 입으니
그때 기억이 났다.
크록스 질질 끌며 12층 입원방에서 1층과 지하 오가던 암인지 정확히 몰랐던 때.

본격적으로 검사하기 위해 약물을 투여했다.

약물 투여 후 1시간 정도 휴식을 하다 이름 부르면 화장실 한 번 다녀오고 CT실 들어가 촬영을 하였다.
*촬영 중 가발은 어떻게 해야 할까...
가발 속에 사이즈 줄이는 부분에 쇠가 있었던걸 깜빡하고 있다가 옷 갈아입으며 알게 되어서
간호사한테 물어보니 벗어야 한다고~!!
캡모자에 비니도 챙겼는데. 아무것도 없는 비니만 쓰고 들어갔다.


촬영을 끝내고 보니 11시 반쯤.
신랑의 점심시간이 아니던가.
시간이 딱 맞아 함께 점심 먹기로!!
병원입구의 중국집.
여기 몇 번 가봤지만 맛있는지 모르겠...ㅎㅎ

신랑과 점심을 먹고 대학로 스벅에 앉아 아아 한잔...
진료는 3일 후인데~ 어떤 상태의 결과일지 너무 궁금했다.
제발 암세포야!!! 사라져!! 없어져버려라!!

커피 마시고 혼자 전철 타고 집에 가는 길..
날씨도 좋고 일만 안 해도 대학로에서 혼자 시간을 더 때우다 갈 수 있는데.. 일 때문에 집으로 가야 하는 상황~~~ 언제쯤 일 그만둘 수 있을까?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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