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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 감성 에세이

혼자 조용히 보내는 시간에 읽은 운의 심리학

by 팔사오구 2023.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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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아이들 모두 시댁에 맡겨 놓고 나는 자유가 되었다. 신랑과 함께 둘이 보내는 금토일. 뭐 딱히 계획을 잡은 건 없지만 그냥 토요일은 둘이 영화를 보던가 하고 밖에서 편하게 밥 먹기를 생각했다. 금요일 아이들을 시댁에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야식을 먹으려고 대방어회를 포장해 왔다. 여차여차 사연이 있어 4명 정도가 먹을 양을 포장해 왔는데 취소가 되어버려 둘이서 먹어야 했다.
 


대방어회가 오만 원이면 여럿 배불리 먹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한 접시에 십만 원이라기에 비싸네.. 하면서 사 왔는데 둘이 먹게 되었다. 오만 원 시절을 생각해 보니 거의 10년 전이라는 걸 생각 못 했다. 진짜 신랑 월급 빼고 다 올랐구나! 포장해 온 대방어회를 열심히 먹었고, 먹다 보니 물렸고, 물리다 보니 반은 남았다. 너무 꾸역꾸역 먹은 걸까 배가 터질 것 같은데 티는 못 내고 미련스럽게도 계속 먹는 척을 했다. 결국 방어에 방자도 보기 싫으니 남은 거 치우자고 해 반은 냉장고로 들어갔다. 낼 방어전 해줄게라고 약속하고 그날 그렇게 배가 터져라 방어를 먹고 잠이 들었다.
 

대방어회낙지
보기도 싫어진 대방어회


다음날 새벽부터 속도 안 좋고, 머리도 아프고,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파왔다. 시름시름 아파하니 걱정이 되었는지 신랑이 약을 사다 준다고 했다. 하지만 집에 모든 상비약은 있었고, 소화제, 목감기약, 몸살약.. 모든 약을 시간 간격을 두고 먹었다. 효과는 아무것도 없었다. 속이 안 좋아 꾸억꾸억 대며 변기 앞에 서니 목까지 차오른 듯한 무언가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대방어가 소화가 안된 건지 체한 건지 방어를 떠오르는 것만으로도 곤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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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하루는 약 먹고 앓아 자고 누워있고 죽 먹고 반복하며 시간이 다 갔다. 일요일이 되어 정신을 차려보려고 하니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왔다. 심지어 눈알도 함께 통증이 있었으니... 항암 할 때 느꼈던 두통이 참기 힘들 정도로 아파왔다. 오전은 계속 누워만 있으니 시댁에 가야 할 약속도 못 지키게 생겼다. 나 아파서 못 가니 혼자 다녀와라고 했더니 말없이 씽~  하고 나가버렸다. 아픈데 같이 안 간다고 삐친 걸까.ㅠㅠ

 

신랑이 나갔고, 나는 정신 차리려 일어나 앉았다. 티브이를 조금 보다 보니 정신이 말똥말똥해지는 것이 두통이 사라져 가는 느낌이었다. 신랑 바이러스가 사라지니 두통이 나은 것처럼말이다. 외출도 못했고, 집에만 있었더니 더 아픈 듯 해 벌떡 일어나 씻고 책 하나를 들고 커피를 마시러 스벅에 나왔다. 원래 아이스카페라떼만 고집하는데 날씨도 춥고 감기 기운이 있으니 따듯한 라떼를 주문했다.
 

스타벅스커피
독서중

 

요즘 계속 읽고 있던 운의 심리학 책. 최근 도서관에 갔다가 있길래 제목 보고 골라온 건데 은근히 빠져든다. 제목 위에 돈, 사람, 성공을 부르는 부자들의 비밀이라고 적혀 있으니 더 끌렸던 것일까~ 책을 보다 말고 보다 말고 하는데 이 책은 꾸준히 손에 들고 챙겨보고 있다.

 

 

 

책
운의심리학

 

21년 같은 해 내가 암에 걸렸을 때도, 아이가 아파 수술했을 때도, 나는 진짜 운이 없나 봐. 운이 없어서 다른 사람들은 생기지 않는 일을 나는 겪고 있는 거야라고 인생의 한탄을 엄청 했던 때가 있었다. 지나고 보면 그럴 수 있었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때는 너무나 괴롭고 아팠고 힘들었던 때로 기억이 된다. 이런 힘든 일을 겪어본 나로서는 운이 심리에 어떠한 작용을 하는지 궁금했고, 부자들은 운을 어떻게 스스로 관리하고 이끌어 가는 건지에 대해 궁금해 읽어 보게 됐다.

 

 

운이란 럭비공과 같아서 언제 어디론가 튈지 모른다.
지금 좋은 운이지만 결국 나쁜 운이 될 수 있고, 지금 나쁜 운 같지만 훗날 돌아보면 좋은 운이 될 수 있다.
돈도 마찬가지로 지금 내손에 있다고 해 내 것이 아니며, 지금 내 손안에 없다고 남의 것이 되는 것도 아니다.
운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확천금을 얻는 순간은 분명 행운일 수 있다 하지만 행운의 유효기간은 또 별개 문제이다. 성공과 실패는 운이 관여할 수 있지만 그 이후의 일은 철저히 사람의 몫이다. 결국에 운을 잘 만들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만큼 잘 유지하고 지속하느냐도 관건인 것이다.
매사 일희일비하지 않는 마음으로 들뜨거나 가라앉지 않도록 말이다.
합격이라는 결과가 평생 담보하지 않듯이.. 오늘 거머쥔 돈이 영영 내 것이 아니다.
아무리 재물이 넘쳐나도 그릇이 작으면 소용이 없게 된다.
나에게 온 행운을 커다란 함지박에 담을 것인지 조그만 종지에 담을 것인지..
당장 눈앞에 보이는 운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그 운을 감당할 수 있는 마음의 그릇이다.

 

운의심리학
대운의 변화

 

사 명 학에 관심이 많아 이것저것 공부를 해봤는데 대운이 들어오는 시기 이러한 변화가 온다고 적혀있다. 사주 만세력을 펼쳐보니 나는 24년에 새로운 대운이 시작된다. 다 좋은데.. 7번만 아니었으면 좋겠다.ㅎㅎ 내년 나에게 어떤 변화가 생길지 어떠한 일들이 일어날지 23년이라고 해야 한 달 남았지만 잘 준비해서 멋진 인생이 펼쳐지길 바라본다.

 

책
삼재알아보기

 

나와 딸과 아들 모두 쥐띠, 용띠, 원숭이띠다. 어찌 이리 셋이 한 번에 삼재가 같이 들어오는 거니... 2024년은 날삼재라고 나가는 삼재이다. 가족 모두 별 탈 없이 조용히 삼재가 빠져나가 줬으면 좋겠다.

 

조용히 책을 읽다가 너무 컴컴해져 스벅에서 나와 집에 왔다. 아무도 없는 컴컴한 집에 반겨주는 아이들이 없으니 왠지 외롭게 느껴진다. 조용히 혼자 밥을 먹고 티브이를 보고, 외로웠지만 나만의 나름 힐링타임을 보냈다. 신랑아 나에게 종종 이런 시간을 좀 주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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